[2017] 휘경 두자매집
인터뷰라는 낯선 단어보다, 건축주의 의중 또는 삶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그럼, 왜? 건축주에게 삶의 양식을 물어보고, 그것들을 건축어휘로 정리하는 번거로운 일들을 할까? 현재 주거시장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주거공간을 그들에게 대입하여 주면 되는 일 아닌가? (조금 살을 붙이고, 잘라내고, 조금 다듬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언어를 우리의 어휘로 바꾸고 곱씹는 이유가 있다. 30년, 40년 살아온, 그래서 자연스레 몸에 익은 생활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건축주는 모른다. 자신이 살고 싶어하는 집, 그릇의 모양새와 크기를.(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그동안 그들에게 맞추어진 그릇, 집이 없었는데) 단지 인터넷에 떠다니는 무수한 이미지의 단편, 이를 조합한 꼴라주를..
2023. 12. 22.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