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주택

2023. 9. 14. 12:26PROJECT/Project

동측도로와 건물의 동측전경

 
건물위치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 Sowol-ro,Yongsan-gu, Seoul, Republic of Korea

대지면적 Site area: 92.00m2
건축면적 Building area: 51.53m2
연면적 Total floor area: 136.53m2
규모 Building scope: 지상 4층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7.02%
용적률 Floor area ratio: 148.40%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차석헌 Cha seok heon
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er: 강성진 Kang sung jean
건축형태 Type: 신축 / New-built
건축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 Single Family House
주요구조 Main Structure: 스틸하우스조(냉간성형강구조) / CFS(cold form system)
구조 Structural engineer: 진구조 엔지니어링
기계 Mechanical engineer: 코담기술단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성지이엔씨
시공 Construction: DNC 종합건설
외장마감재 Exterior finish: 그래뉼 / 투명 로이 삼중유리 / 컬러강판 지붕재
내부마감재 Interior finish: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 타일
완공연도 Year completed: 2023
사진가 Photographer: 이한울

 

:시작하기>


건축주는 몇개의 집과 땅을 보고 지금의 집을 선택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을 감안하고 서울 한복판에 남산; 숲세권을 갖는 장소로 생각한 것이다.  5분거리에 남산산책로에 갈 수 있는 이태원에 속해 있다. 하지만 건축을 하기에 대지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지가 접한 유일한 동측 4미터 도로는 경사가 있는 막힌 도로이다. 건축공간의 불리함은 설계를 통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공은 다른 이야기 이다. 4미터 경사도로에 펌프카를 접안하고 레미콘을 좁은 골목길에 후진으로 들어오는 공사현장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기존 건물 철거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지의 이해는 건축주가 이해하는 대지에서 시작한다. 다행이도 건축주의 이해가 우리만큼 좋았다. 대지를 계약했을때 보지 못했던 점들을 우리를 통해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호흡 덕분에 지금의 글을 쓴다.


:대지의 이해

 
동측 4미터 도로에 접한 12.3미터* 7.8미터 크기를 갖는다. 동과 서측으로 긴 대지형상이다. 대지의 경사는 남측에서 북측으로 올라간다. 동측을 제외한 서남북에 이웃한 건물이 위치한다. 동서방향으로 긴 대지는 북측일조사선이 건물방향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조금 위안인 것은 북측대지가 높아서 일조사선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대지의 큰 장점은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도시풍경이다. 건물높이로 환산하면 3층부터 남산의 남측 서울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남측의 풍경과 함께 북측에 위치한 남산은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선물한다.
 

이태원풍경과 남산

 

건너편 집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정면 (동측면)

 

도로의 북측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모습 / 막다른 길에서 내려가는 중

 

건너편 집 옥상에서 바로보는 동북측 건물전경


:그래서 건축주는


40대 중후반 나이의 부부 두명이 거주한다. 재택근무와 출근을 번갈아 하며 유연하게 근무를 한다. 고양이 두마리도 함께 산다. 차분한 성격의 아내와 달리 쾌활한 남편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따로의 시간과 함께의 시간을 배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와 뒹굴뒹굴 책을 보는 남편이 함께 거주한다. 음악을 듣는 아내와 목공취미를 즐기는 남편의 모습 또한 그릴 수 있다. 따로의 시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젼을 보면서 와인을 함께 마시는 시간도 필요하다. 밥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식탁도 필요하다. 평범함 속에 고유한 두명의 생활방식을 담는 거주공간을 제안한다.
 거주자에게 공간을 맞추기 위해서 각 공간에 기능을 부여한다. 하지만 다양한 공간을 만들수록 많은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주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한정적인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공간설계가 필요하다. 공간을 열고 기능을 중첩시켜서 하나의 공간에서 두세개 이상의 행위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남산 순환로에서 바라보는 이태원과 건물 옥상

 

남측의 사선지붕과 4층 외부데크

 

남산과 이태원의 경관을 연결하는 보이드


:평면 레이아웃


유연한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한다. 첫번째 주공간과 보조공간을 선별한다. 두번째 건물의 코어계획을 하는 것처럼 동선의 구심점 역활을 위한 계단과 보조공간의 위치를 지정한다. 세번째 건축주의 취향과 합리적인 기능성을 고려하여 주공간을 배치한다.
이렇게 설정된 평면구성은 두개의 프로그램; 주공간과 지원공간이 동서방향으로 나란히 평행하게 배치되는 레이아웃이 된다. 남측에 위치한 주공간이 동서방향으로 배치되는 동안 북측에 위치한 보조공간이 평행하게 대응한다. 계단은 도로가 위치한 동측에 배치하여 서측으로 공간이 심화도록 설정한다. 이와같은 배치를 통해서 주공간은 하나의 공간으로 남측에 배치된다. 보조공간은 북측에서 주공간들의 흐름에 따라 보조를 맞춘다. 주공간의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은 조닝방향에 따라 층별로 분리한다.
 

4층 코너창과 계단실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텔레비젼

 

4층 윈도우시트와 책장

 

4층 윈도우시트와 텔레비젼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햇살


:정답보다 해답을 찾아가는 공간순서.


나에게 가장 좋은 공간구성은 범용적인 기능으로 배치된 공간순서가 아니라 내 생활방식에 따라 배치된 공간순서이다. 일반적인 공간의 순서를 나의 순서로 맞춘다. 거실과 주방을 포함한 공용공간을 3층에 배치하는 동안 침실을 포함한 사적공간을 2층에 배치한다. 현관에서 공용공간까지의 동선과 구매한 식료품을 냉장고까지 넣은 거리가 길어진다. 하지만 두가지 이유를 근거로 공간 순서를 바꾼다.

 대지의 장점을 살린다. 남산에 가까운 지리적 특징 덕분에 이태원을 포함한 서울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건축물 높이로 3층부터 풍경을 볼 수 있다. 탁트인 전망 덕분에 채광 또한 좋다. 이에 비해 2층은 남측에 위치한 기존 벽돌건물의 외벽만 봐야 한다. 풍부한 전망과 채광을 기대하기 힘들다.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건축주의 생활방식을 따라간다. 4개층을 왔다갔다 할려면 공간의 중심이 거리상 3층이 적합하다. 별도의 알파룸과 현관이 위치한 1층은 제외하고 사적공간으로 구성된 2층과 공용공간에서 확장된 4층의 구심점 역활을 한다. 사적공간으로 구성된 2층에 가는일은 정해져 있다. 숙면을 위해 침실의 침대에 눕거나 재택근무를 위해 웰컴룸에 위치한 책상을 사용하러 간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 몸을 욕조에 맡긴다. 드레스룸에서 출근과 외출준비를 한다. 가까이 위치한 남산을 바라보는 데크를 활용하기 위해 4층 외부데크를 사용한다. 바베큐를 먹고 손님을 초대해서 작은 가든 파티를 즐긴다.  

4층 실내: 텔레비전+평상+식탁+주방의 순서대로 배치

 

거실역활을 수행하는 4층 평상

 

식탁에 앉아 주방을 바라보는 모습

 

주방과 평상사이 식탁이 있던 자리 (어디로 간거지?)


:주방과 평상


3층에 설치된 평상은 거주자의 유연한 생활을 담기 위한 비책이다. 공간은 동측으로 부터 계단, 윈도우시트, 텔레비젼, 평상, 식탁, 주방 순서로 배치된다. 평상은 거실을 대체하는 공간으로 적용한다. 평상시에 걸터 앉을 수도 있지만 위에 올라앉아 와식생활을 도와준다. 쇼파에 앉지 않고 바닥에 앉는 이유는 등과 방바닥이 하나가 되어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생활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입식생활에서 오는 긴장감을 와식생활을 통해 해소한다. 나에게 가장 편한 곳을 거실 한가운데로 설정하여 큰 대자로 눕는다. 때로는 옆으로 누워서 상대방과 담소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한다. 텔레비젼을 누워서 보는 편안함도 갖는다. 밥을 먹을때는 몸을 돌려 식탁쪽으로 걸터 앉으면 된다.

 

아내가 주방에서 서서 4층을 길게 바라본 모습

 

이태원 풍경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

 

저녁이 되면 풍경이 야경으로 바뀌는 순간


:잠깐 쉬어가는 곳(스플릿레벨)


반정주공간을 만든다. 작지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일광욕을 빙자한 멍때리기도 가능하고 잠깐의 핸드폰질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직으로 연속된 공간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는 기능을 담는다. 40센티 높이의 스플릿레벨은 벤치와 같은 기능으로 좌식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을 담는다. 책장과 엮어 독서의 기능으로 확대해도 좋다. 무엇보다 줄어든 수직거리만큼 계단이동시 발생하는 피로감을 완화해준다.  사용자에 따라 윈도우시트 또는 리딩누크와 툇마루로 부른다.
 

2층 스플릿레벨; 윈도우시트 자리 / 계단을 연결하는 디딤석

 

2층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외부로 확장되는 시선

 

2층 웰컴룸은 서재역활과 아내의 재택근무를 위한 자리

 

2층 중문, 1층 현관과 2층 내부를 구분짓는 글라스 도어

 

2층 웰컴룸과 침실의 연결과 구분은 슬라이딩 포켓도어를 통해 연출

 

침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닫은 슬라이딩 포켓도어


:마을 풍경속에 건축


이전부터 시간을 함께 먹어온 건물들 사이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무척이나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 톤앤 매너를 맞추어 보기도 하고 형상을 비슷하게 구현하더라도 낯선 느낌은 여전하다. 올드앤뉴 같은 말로 얼버무리기에는 내 손발이 오그라든다. 엇 비슷한 시간대에 함께 에이징된 세월의 흔적을 무슨 수로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그래서 새로운 건축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웃한 건물과 친해질 시간과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건축물이 에이징될 시간이 필요하다. 동네에서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나무래지 말고 조금 기다려주자.

1층 현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골목길에서 집과 건물을 바라보는 모습

 

동측에 위치한 두개의 코너창의 모습, 4층과 2층에 각각 위치


3층과 4층 스틸하우스 골조공사 / 철골조와 하이브리하여 장스팬 연출

:스틸하우스의 접목


시공성을 확보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철근콘크리트를 이용한 습식공사는 상당한 난이도가 예상된다. 폭 4미터 경사가 있는 막다른 도로에는 펌프카와 레미콘의 접안이 힘들다. 철근과 거푸집과 같은 자재의 하차와 적재 또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 타설을 위해 펌프카와 레미콘의 접안 지점을 선정한 후 100미터 가량의 압송관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했던 기초작업은 한번이라서 가능했다. 두번이상은 힘들꺼란 생각이 들었다.
시공오차를 최소화 하는 현장을 만든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병행해온 디자인 모델링을 실시설계로 넘어가면서 부재를 산출할 수 있는 시공모델링으로 전환한다. 그렇게 전환된 모델링은 생산공장에서 부재단위로 생산한다. 시공정보에 따라 생산된 각 부재들은 일련의 순서에 따라 패킹한 후 현장에서 조립한다. 바탕작업이 되어 있는 현장의 가이드 선을 따라 정확하게 구축한다.
오픈공간 연출을 위한 장스팬 구조를 구현한다. 스틸하우스조와 호환성이 좋은 철골조를 하이브리드하여 장스팬 구조를 만든다. 폭 4미터, 길이 10미터의 오픈공간을 확보한다.
공정간섭을 최소화하여 각 분야 작업자들의 안전과 작업성을 보장한다. 철근콘크리트 공사시 다양한 공정들이 한꺼번에 현장에 투입되어 작업하기 때문에 서로의 다툼이 잦다. 시공기간을 맞추어야 하는 것과 타설된 콘크리트를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틸하우스조의 경우, 골조 시공기간이 짧다. 부재 또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마감공사 전에 각 분야 공정들이 현장과 조율하여 독립적인 일정과 작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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