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업

2023. 11. 6. 22:21PROJECT/Project

: UP

처음 떠올린건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이었다,

준주거지역, 고도화된 영등포 로터리 한켠
부모님이 직접 짓고, 살았던 집
희끗한 머리의 건축주
주변과는 다른

손에 잡히는 규모를 이야기하던 순간

우리는
‘업’에서 칼 할아버지가 풍선을 매달아 집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주변 건물 틈바구니 속 '영등포업' (풍선이 필요할것 같다.)

 

건물위치 Location: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1가 / Gyeongin-ro 114na-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대지면적 Site area: 117.40m2
건축면적 Building area: 70.25m2
연면적 Total floor area: 202.07m2
규모 Building scope: 지상 3층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9.84%
용적률 Floor area ratio: 172.12%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차석헌 Cha seok heon
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er: 차석헌 Cha seok heon
건축형태 Type: 신축 / New-built
건축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 Single Family House
주요구조 Main Structure: 스틸하우스조(냉간성형강구조)+철근콘크리트 / CFS(cold form system)+RC
구조 Structural engineer: 진구조 엔지니어링
기계 Mechanical engineer: 코담기술단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성지이엔씨
시공 Construction: 더플랜 건설
외장마감재 Exterior finish: STO. / 투명 로이 삼중유리 / 컬러강판 지붕재
내부마감재 Interior finish: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 타일
완공연도 Year completed: 2023
사진가 Photographer: 이한울

 


기찻길 옆 오막살이

어릴적 집에오면 언제나 날 반기던 기차소리.
가족들과 함께인 순간이든, 혼자인 순간이든 항상 곁을 채워주던 덜컹임.  

그렇게 정겨웠던 기억은

일본 유학에서 경험한 지진으로 인해 불안함으로 변해버렸다,

진동을 줄이며 막아내야했다.

 

정면 (뒷 건물 너머 경부선이 지나간다.)

하이브리드 구조

법적으로도 내진설계 대상이다. 

하지만, 진동저감 설계는 결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층간소음 해결도 아니고, 기차의 진동을 줄여야 한다.

 

건물의 중량을 줄이고 충분한 강성과 더불어 구조형식별, 재료별 물성의 차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진동 저감을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 1층은 철근콘크리트조(RC)로, 그 위는 스틸하우스(CFS)조로 구성하였다.

(엘리베이터 코어는 또다른 구조형식인 철골(SC)조로 계획하였으나, 공사 편의싱 철근콘크리트(RC)조로 변경되었다.)  

물론,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영등포 로터리에 위치한 현장 여건과 공사기간, 공사비, 시공 편의성 등도 감안했다.

 

중소형 건물에 하이브리드 구조가 적용되니, 시공중에는 마치 초고층 건물처럼 코어가 먼저 만들어진후 빙둘러서 구조부재를 연결하는 모습이 연출되어 주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구조라고 경부선의 수많은 열차 진동을 모두 걸러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주변의 건물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진동이 적다는 것이 체감될 수준에는 달할 수 있었다.

 


심플한 지붕과 마감

 

박공지붕과 STO마감

관리하기 편한 건물을 원하는 건축주의 바램에 우리는 ‘단순함’을 답으로 생각했다.

디테일을 가능한 적게 만들고, 그럼에도 세련된 그런 단순함을 추구했다. 

 

관리도 편하고 내부공간감도 확보되는 박공지붕과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좋고 보수도 용이한 STO로 외벽을 마감한다.

주변 건물들과는 다르게 산뜻한 흰색의 건물을 만들수 있던 것도 STO의 재료적 특성 떄문이다.

 

더불어, 스틸하우스(CFS)로 구성된 상부층은 CFS부분의 중단열과 STO마감을 위한 외단열이 결합되어, 시스템창호와 함께 완벽한 단열층을 형성, 패시브하우스로서 기능하게 한다.

 

 

가로에서 2층으로의 시선차단과 1층 상가의 독립성을 위한 캐노피

 


좌측에서 건물로 진입, 건너편 공개공지로의 1층 뷰를 확보한다.

3개층, 3개의 진입

각층을 상가, 게스트하우스, 주거로 각각 나눴다.

프로그램 차이와 더불어 각각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하여, 개별 진출입이 가능한 계획을 하였다.

 

1층 상가는 가로에서 직접,

2층 게스트하우스는 계단을 따라,

3층 주거는 좌측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특히, 2층과 3층은 각각의 프라이버시 확보와 더불어 서로 어울려 생활이 가능하도록 내부동선을 연결하였다. 

 

접근동선의 다변화는 인지되는 공간의 깊이를 더해준다.

번잡스런 가로로부터 적절한 완충 지대를 제공한다.

 

 

1층과 2층을 위한 가로변 접근
3층만을 위한 접근

 


어릴적 마당, 지금의 중정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로 빙둘러진 집이었다.

바깥채와 안채로 둘러쌓인 마당은 집의 중심이었고, 도란도란 가족들 이야기로 가득했다. 

 

지붕과 외벽의 한켠을 비워내어 집안 깊숙이 빛이 들어오는 중정을 만들고, 안쪽으로는 침실을, 바깥쪽에는 거실과 주방을 두었다.

 

햇볕이 깊게 드리워지는 순간, 

그때의 따스함이 지금은 따사로움으로,

기억이 추억으로 남는다.

 

중정을 위해 외벽 일부를 비우고 큐블럭으로 스크린하다.

 

하늘로 열린 3층 내부 중정

 

가로와 중정 사이, 바깥채 성격의 거실과 주방


이곳에선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모험을 마치며

진행과정에서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따뜻하게 공간을 채워 나가는 건축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업’의 대사 한구절처럼

It's just a house

집은 집일뿐이다.

 

이곳에선 어떤 모험이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질까?

 Thanks for the adventure, now go have a new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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