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소소담담

2023. 9. 12. 02:56PROJECT/Story

프롤로그

주거시장에 대한 변화의 흐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 유행처럼 번져간 땅콩주택을 포함한 단독주거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습니다. 전원주택, 농가주택, 상가주택, 협소주택 등 각기 다른 특성, 이름으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집에 대한 시각의 변화; 투자에서 삶의 질을 충족시키는 집으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물론 가족구성원의 변화도 포함됩니다.

15평, 다시 11평. 협소주택의 한계를 만나다.
재정비구역으로 묶였던, 그래서 개발이 덜된 작은 대지를 만났습니다. 건물을 짓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15평 대지를 만났습니다. 건축주의 의뢰는 간단합니다. 이곳에서 부부내외를 포함한 자제분 한명, 총3인 거주를 위한 단독주거와 건축주의 개인 작업실 및 스튜디오를 겸하는 사무실을 요청했습니다.
건폐율 60%, 용적률 200%, 크지는 않지만 먼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요새 시쳇말로 협소주택을 계획했습니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지적, 매우 인접한 건물들, 전면과 후면 급한 경사, 후면도로의 높은 옹벽등 많은 난제들을 함께 풀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후면도로(막다른 도로)의 확폭으로 대지 일부분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대지의 크기가 15평에서 11평으로 축소되어 건물의 크기를 다시 가늠해야 되는 상황도 연출되었습니다.

건축물의 한층 바닥, 약 7평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방향을 설정합니다. 협소주택을 생각하다.

-2종일반주거 지역: 건폐율 60% / 용적률 200%
-협소대지, 수평적 한계성.개별 공간을 적층방향, 단면 조닝 중요
-5개층 구성:지하1층/1층/2층/3층/4층/다락
-실개념 주거공간 구성
-근린생활시설+주거

주거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메인공간과 서브공간으로 구분, 나열합니다.
-메인공간: 거실/주방/메인침실/침실/오피스 : 5개 영역
-서브공간: 드레스룸/화장실/다용도실(세탁실,창고)/세면,샤워/보일러실
대지가 갖고 있는 수평적 한계성 때문에 주요실이 적층되는 단면 조닝이 중요합니다.

단면 조닝을 위한 우선순위를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1.외부환경
-조망(북측/남측일부): 4층>3층>2층>1층>지하1층
(북측 아파트 시선 차단 필요)
-채광(남측): 4층>3층>2층 / 간접채광: 전층 공통
-출입(도로에서 직접 출입) 지하1층(전면도로진입)>1층,2층(후면도로진입)
2.개방지수(외부인 개방정도; 공용/사적공간 영역)
오피스>거실,주방>게스트룸
3.주생활영역
-평일주간: 오피스>주방,거실>마스터룸
-야간,주말: 주방,거실>마스터룸>오피스
4.화장실 사용(위치설정: 2개소 이상 설치는 무리)
-평일주간: 오피스>주방,거실>마스터룸
-야간,주말: 주방,거실>마스터룸>오피스
5.생활동선
마스터룸 중심으로 공간연계: 주방-마스터룸-오피스
5가지의 우선순위를 근거로 단면을 조닝합니다. 거주자의 의견(needs)과 대지에 주어진 요건을 만족하는 퍼즐을 조합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공간에서는 층마다 분리된 시각이 아닌, 연속된 공간감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계단은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매개체 이상의 역활을 수행해야 합니다.

패러다임의 전환, 발상을 전환합니다.
'계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수직으로 이동하는 피로감을 최소한으로 간극을 좁히는 동시에 별도의 계단실(계단실을 만드는 것 조차 협소한 공간에서 무리가 있었습니다.)을 만들지 말자. 하나의 공간으로 연속시키는 다이어그램을 만들자.'

플랫한 층을 연결하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반층씩 물리는 공간을 메인과 서브로 나누어 조닝합니다. 예를 들어 마스터 베드룸을 기점으로 반층 위에 '리딩누크'와 화장실이 반층 아래에는 드레스룸을 연계합니다. 수직의 거리감은 층고를 3미터로 가정할 경우, 위아래로 1.5미터만 움직여도 되기 때문에 피로감이 줄어 듭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스킵플로어가 갖는 한계성에 봉착합니다. 7평 정도되는 한층 바닥을 반으로 나누어야 한다. 나누어진 바닥이 1.5미터라고는 이야기 하지만, 물리적으로 향휴할 수 있는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을까? 오히려 공간이 더 잘게 쪼개지고, 필요이상의 이동거리가 누적되지 않을까?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여기서 변칙적인(?) 스킵플로어를 적용합니다.

메인공간을 다시 정렬합니다. 그리고 짝을 이루는 서브공간을 위아래로 배치합니다. 한층으로 인지될 수 있는 (시각적, 물리적, 기능적) 레벨을 각 공간의 특성에 맞게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1층의 단차; 주방과 식당의 단차는 600mm 입니다. 주방바닥에 앉으면 식당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식사 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이 작업의 피로감은 대단했습니다. 각 레벨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 메인공간에 대한 적정한 층고를 산정을 산정합니다. (공용으로 사용되는 거실과 주방 층고와 마스터침실, 화장실, 침실의 높이감은 다릅니다.) 여기에 짝을 이루는 반층레벨을 성격에 따라 600mm /800mm / 900mm 만들어, 전체 레벨을 완성합니다.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의 단수 또한 계산하여 함께 풀어 넣습니다.

물고 물리는 작업, 하나의 조각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퍼즐을 함께 풀어야 합니다.
물론 시공성을 포함한 구조, 설비, 전기 등 기본적인 요건들을 함께 풉니다. 결정적인 하일라이트는 이를 담는 입면디자인이었습니다.
어떻게 담을 것인가? 아니, 뽐내지 말고, 드러내지 않고, 블링블링하지 않고, 담담하게 5년 된 듯한 10년 된 듯한 외관을 만들 수 있을까?

스킵으로 이루어진 단면 조닝은 거주자의 개인 작업실 사무실이 위치한 반지하로 부터 주방 및 식당이 위치한 1층, 마스터 베드룸과 드레스룸 및 파우더가 위치한 2층, 화장실과 가족실을 겸하는 3층, 침실이 4층에 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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