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18 휘경동 건축주 인터뷰


인터뷰라는 낯선 단어보다, 건축주의 의중 또는 삶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그럼, 왜? 건축주에게 삶의 양식을 물어보고, 그것들을 건축어휘로 정리하는 번거로운 일들을 할까? 현재 주거시장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주거공간을 그들에게 대입하여 주면 되는 일 아닌가? (조금 살을 붙이고, 잘라내고, 조금 다듬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언어를 우리의 어휘로 바꾸고 곱씹는 이유가 있다. 30년, 40년 살아온, 그래서 자연스레 몸에 익은 생활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건축주는 모른다. 자신이 살고 싶어하는 집, 그릇의 모양새와 크기를.(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그동안 그들에게 맞추어진 그릇, 집이 없었는데) 단지 인터넷에 떠다니는 무수한 이미지의 단편, 이를 조합한 꼴라주를 머리 속에 상상할 뿐이다.


 구체화 작업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고 짚어줘야 한다. 그리고 인지 시켜줘야 한다. 막연한 상상과 이미지 속에 있는 그들의 집을 정확하게 구현해야 한다. 그들이 위치한 지점과 미래에 머물 공간에 대해 정확하게 그려줘야 한다. 


인터뷰는 짧게는 3시간에서 보통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다고 생각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삶을 통째로 듣는 자리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첫 단추정도로만 생각한다. 많은 건축가들과 건축주들이 겪는 경험처럼 설계를 진행 할 수록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더 좋은 대안들이 나와 변경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가이드라인은 아니다.


보통의 건축주들은 인터뷰를 낯설어 한다. 집을 짓는 경우가 첫번째 인 경우도 있고, 우리처럼 다짜고짜 그들의 생활을 깊숙히 물어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다른 건축가는 건축주와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방법론 또는 우리와 유사한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신기한 감정과 재미있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는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집에 가구와 자신의 생활을 맞추었던 이전과 달리, 자신이 기준이 되어서 모든것이 맞추어 지기 때문이다. 


틔움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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